책 & 영화 추천

<영화>디스트릭트9 영화주제 "당신도 외계인(타자)이 될 수 있다"

상생리더 2017. 10. 22. 20:27



당신도 외계인(타자)이 될 수 있다

디스트릭트9는 외계인 수용소로, 실제 백인, 흑인, 유색인, 인도인으로 분리해 격리시킨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풍자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난민과 이주의 역사였다. 생존을 위해서든, 정치적인 이유에서든, 생계를 위해서든, 처벌을 피해서든, 이민자들은 기존 질서에서 약자의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거나 뒤쳐져진 자들은 사회 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중심을 겉돌다 주변부로 밀려난 타자가 되고 말았다. 빈민가는 최하층으로 섞이지 못한 타자들의 집성촌이 됐다.





감독은 불편할 수도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외계인으로 바꿔 넣었다. 동시에 감독은 디스트릭트9를 강제철거하는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비커스를 외계인화시킴으로써 인간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이고 몰인정할 수 있는지를 그려냈다.

특히 비커스가 외계인 알에다 불을 지르고, 외계인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강제 사인을 받아내고, 자신을 구하러온 크리스토퍼를 배신하고, 크리스토퍼를 잡았으니 자신은 놓아주라고 하는 모습, 외계 비행체를 탈취하는 모습은 타자를 배척하고 이용하는 비인간성을 극대화시킨다.



더불어 그런 비인간적인 비커스를 비인간적인 정부가 수배를 내리고 실험체로 삼으려하는 반면 외계인들이 달려와 구해주고, 마지막 장면에서 꽃을 들고 외계인이 자신을 구하러 와주기를 기다리는 비커스의 모습은 모순의 절정이다.


감독은 역지사지시킴으로써 주제를 극대화시켰다. 감독은 가장 잔인하게 타자를 배척한 프로젝트 책임자를 주인공으로 삼고, 인간들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반대로 타자들이 얼마나 인간적인가를 보여준 뒤, 너도 언젠가는 타자(외계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나 가족에게 버림받고, 나라에 버림받고, 누군가가 구원해주기만을 바라는 약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