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수업 2회 | 코로나 시대, 교육혁명을 말하다 | "경쟁교육은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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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미래수업 2회, 김누리 교수님의 <코로나 시대, 교육혁명을 말하다> 강의를 들었어요. 코로나가 상극의 세상에 던지고간 파동은 정말 크구나를 느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었고 공감하고 있었고, 서서히 진행되어 가고 있던 과정이었는데 코로나가 변화를 확 잡아당기는 불씨역할을 했습니다.전반적으로 독일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요. 핵심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육은 반反교육 Anti Education이었다.
김누리 교수님
지난 100년 교육의 목표는 황국 신민 양육, 반공 투사, 또는 산업 전사 양육, Human Resources 인적자원을 기르는 것이었다. 단 한번도 성숙한 민주주의이자 존엄한 인간을 키워야 되겠다 이런 교육을 한 적이 없었다.
한국을 지배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 때 각인된 소위 소우셜 다위니즘 Social Darwinism이다. 강자가 약자를 먹이로 삼는 것이 정의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심지어 승자가 독식하는 것이 제국주의를 정당화했다. 우등한 자가 열등한 자를 지배하는 것을 마치 정의라고 부르는 파쇼들이 내세우는 우생학적 세계관이었다.
앞으로 미래 교육은 능력주의 교육에서 존엄주의 교육으로 가야한다. 한국 아이들 3명 중에 1명이 상시적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
개성이 만들어지는 사춘기에 억압적이고 군대식 권위주의 교육을 받으면 온전하고 개성적인 자아를 가진 인격체로 성장하는 게 가능할까요?
김누리 교수
인간은 놀 수 있을 때만 진정한 인간이다.
독일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독서, 연애, 여행을 권한다. 부모라고 해도 인권을 침해하면 안된다. 독일에서는 18세가 딱 되는 순간 교사가 일체의 간섭을 안한다.
일본은 어떨까요? 고등학생들은 1등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 다양한 추구를 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있고 다른 추구를 하는,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이들, 그런 친구들을 다 인정한다. 공동체 정신이 강하게 남아있다.
우리는 생존, 생사가 걸린 역병 앞에서 입시가 우선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서류만 보내면 대학에 거의 그냥 들어간다. 의대는 우수성의 증표가 되지 않는다.
해방되면서 미국이 들어오면서 사회를 정글이 아니라 시장으로 봤다. 한국 사회는 경쟁 절대주의다. 노래방에서도 점수가 나온다. 경쟁 안 시키면 긴장도가 떨어지고 우리는 재미가 없다.
대학입시를 철폐하고, 대학 서열 구조화를 없애야한다. 대학 등록금과 고등학교 특권 학교를 없애야 한다. 유럽에서는 몽상이 아닌 일상이다.
김누리 교수
독일 교육 개혁의 핵심적인 원리는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학교에서 일체 경쟁을 못 시키게 한다. 우열이 없으니까 모든 아이들이 열등감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교육혁명을 해야할까?
생태교육혁명
20세기를 변화시킨 68혁명의 핵심적인 구호는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요즘에 더 중요한 것은 뭐냐면 인간의 억압으로부터 자연의 해방이다. 생태주의적 상상력이다. 자본이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니까 변종 바이러스들이 계속 생겼다. 한국만 주요 국가에서 유일하게 68혁명이 없는 나라다.
68혁명 때 유럽은 imagine을 불렀다. 국가,자본주의, 종교적 광신이 없다면 이 세계가 얼마나 평화로운 세계가 될까를 꿈꿨다.
konsum verzicht. 소비를 포기하고 덜 가지면 더 행복하다. 생태주의적 세계관이 그것은 기본적으로 미래 생명에 대한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독일인의 82%가 소비할 때 죄책감을 느낀다.
지금 유럽에서 보는 미래는 지금의 생태질서로 가면 생태계 순환고리가 깨져서 22세기가 안 온다. 마지막 인간, 마지막 인류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새로운 생활방식, 새로운 사유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마지막 인류가 문닫고 나간다.
성性교육 혁명
68혁명은 성性해방 혁명이라고도 한다. '성교육이 가장 중요한 정치교육이다.'
민주주의의 최대 적은 약한 자아다
김누리 교수
자아가 약하면 그냥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굴복하고 권위주의에 순종하기 쉽다. 자아를 강화시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강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한국은 사회적인 도덕, 관습, 윤리, 즉 슈퍼에고가 엄청 억압적이다. 사춘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본능적인 충동, 리비도를 인식하게 된다. 바로 요때 에고가 탄생한다. 본능적인 걸 자꾸 악마화한다. 죄책감을 깊이 내면화한 인간일수록 권력 앞에, 권위 앞에 굴종적인 인간이 된다. 성교육이라는 것은 나와 자아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나 자신과의 관계를 배우는 것이다.
정치교육 혁명
정치교육이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다. 타자와 갈등이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하지, 이게 정치교육이다.
한국은 인구 5천만이 넘는 나라 중에서 일인당 국민 소득이 3만불이 넘는 일곱 개 나라 중에서 민주주의
정도가 일등을 했다. 정치민주화는 굉장히 잘했는데, 구체적으로 사회 민주화, 경제 민주화, 문화 민주화는 전혀 안되어 있다.
전세계에서 비판교육을 교육의 핵심으로 하는 유일한 나라가 독일이다. 기존의 제도나 권력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힘들을 꿰뚫어보는 그런 능력을 길러야된다. 바로 저항권 교육, 아이들에게 불의한 억압에 저항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된다. 저항의 기술도 가르쳐야 된다. 데모하는 법, 대자보 쓰는 법, 이런 걸 학교에서 가르쳐야 된다는 것. 잘못된 규범을 대체하고 새로운 규범을 자기가 만들어내고 그 능력까지도 길러야 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이렇게 아이를 키운다.
독일에서는 혹시라도 동의하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 본인의 의견을 내고 나랑 같이 토론하라고 한다. 지식도 바뀌고 시대도 바뀌고 사상도 바뀌기 때문에 내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절대 하면 안된다.
죽은 물고기만이 강 흐름이랑 같이 간다.
죽은 자만 선생님이 가르치는 그대로 간다. 한국은 "질문하지마. 반항하면 죽어. 뒤에 가서 오토바이 하고 있어요. 질문 금지"
수능시험의 핵심은 명명백백한 정답을 고르는 거다.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는 정답을. 그런데 사실은 왜 명명백백한 정답을 골라야 되죠? 그건 가치가 없는 거다.
김누리 교수
무지는 용서할 수 있다. 무지. 지식을 갖지 않는 것. 그것은 지식의 부정이니까. 그러나 무사유는 용서할 수 없다. 무사유는 범죄다. 왜? 무사유는 의미의 부정이니까. 의미를 부정하는 자들은 그것은 용서할 수 없다.
한국 교육에서 깊이 사유하면 "열등생"이 된다. 빨리빨리 간단한 지식들으르 체크하고 넘어가야 그걸 많이 풀어야 그걸 우수한 아이들이라고 한다. 우수한 아이들일 수록 사유능력이 떨어진다.
코로나가 주는 희망적인 메시지
68혁명을 했던 것처럼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가 이런 교육 혁명을 또 해볼 수 있다는 계기점이다.
더 이상 아이들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가 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들이 충분히 사회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선천先天은 상극相克의 운이라.
도전道典 2:17
강의를 들으면서 만감이 교차했는데요.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상극의 세상이었습니다. 상극相克은 서로 상相, 이길 극克. 내가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문명이었죠. 크고 작은 모든 것에 경쟁 구도, 대결, 전쟁, 죽음이 있고 정의와 불의가 끊임없이 충돌하였습니다. 아, 이제는 상극에서 상생으로, 억압에서 해방으로, 한맺힌 원한의 삶에서 해원의 삶으로 가는구나를 느꼈는데요. 우리는 원의 반바퀴를 돌았고 이제 반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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