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냥이

<영화> 토탈리콜 "양극단을 체험하고 나서 선택한 정체성이 진짜 정체성에 가깝다"

책 & 영화 추천

 

 

선과 악 / 정체성을 찾는 여정



토탈리콜은 기억을 잃은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미래사회에서 지구에서 화성으로 간 이민자들은 화성을 식민지로 삼는다. 퀘이드는 과거 코하겐의 부하로 화성을 산소를 독점해 부를 누리는 악당이었다. 코하겐의 산소 독점으로 화성은 디스토피아가 되어 있었다. 코하겐은 계급이 낮은 노동계급을 착취했다. 퀘이드는 과거의 하우저()가 아닌 퀘이드로서의 삶을 선택해 피지배 계급을 도와 공기를 해방시킨다.
















양극단을 체험하고 나서 선택한 정체성이 진짜 정체성에 가깝다


어느 쪽이 진짜 정체성일까? 양극단을 체험하고 나서 선택한 정체성이 진짜 정체성에 가깝다고 본다. 만약 당신이 진보라면, 당신이 대기업 자녀가 아니라서,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진보를 자처하고 민중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양극단을 경험하지 않은 정체성(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의미)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과도기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정치적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체험을 하기가 쉽다. 장충덕 교수님의 발표와 토론 수업에서 사형제 찬반 / 안락사 찬반 / 성매매 찬반 등 정치적 이슈를 두고 랜덤으로 찬반을 정해 토론한 적이 있다. 랜덤으로 뽑힌 입장을 옹호하고, 찬반을 격렬하게 진행하다보면 놀랍게도 애초의 의견과 포지션이 달라지는 체험을 하게 되곤 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자서전에서 학창시절 진보와 보수를 두고 논쟁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고 고백한 적 있다. 



극심해진 계급사회 /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상실 / 감성이 결핍된 시대 /


인류 역사상 지금은 빈부격차가 가장 피크인 시대다. 자본과 권력이 독점하고, 지배급과 피지배급으로 나뉘는 사회다. 한국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미래는 디스토피아로 가는 걸까? 이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선가 트럼프 당선을 두고 이성의 시대에서 감성의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명명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감성이 과잉된 시대인가? 아니. 감성이 결핍된 시대다. 감성은 느낄 감자를 쓴다. 다른 이의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민자를 배척하고, 비기독교인(이슬람)에게 횡포를 놓고,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하고, 흑인을 차별하는 것 모두 감성과 경험의 결핍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이번 트럼트 당선 사태에서 혹자는 오바마 등 통합을 강조하는 진보 행정부의 출범이 모택동 시대의 문화혁명과는 다른 개념으로 일종의 문화혁명을 일으켰고, 이를 불편히 여긴 백인, 남성, 기독교인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고도 말하며,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평도 있었다.

-오바마 당선 세대는 바뀌었고 세상은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인류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다.